7/1~7/4. 후쿠오카에 혼자 여행을 했다.
혼자하는 첫 여행을 외국에서 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그만큼 소중했던 첫 여행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입대 전 많은 경험들을 쌓고 싶어서 결정한 선택이었고, 오히려 4일로 계획한 것이 짧아서 아쉬운 선택이었다.
4일 간 어떤 것들을 했는지 간략하게 풀어보고, 일본 체류 기간은 2023년 초 도쿄를 포함해 8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느낀 점을 풀어보고 싶다. 뭐 했는지 써놓는 것들은 나중에 후쿠오카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7/1
일본 여행 전 계속 확인했던 것은 날씨였다. 내가 가는 기간이 장마이기 때문에 혹여나 4일 내내 비가 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며 비행기를 탑승했다.
후쿠오카에 도착하고 공기를 맡으면서 느낀 점은 이랬다.

"여기가 비키니 시티...?"
물론 가본 적은 없지만 상상치 못한 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저찌 숙소에 도착한 후, 하카타역 주변에 있는 곳들을 둘어보았다. 둘러본 곳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한큐 백화점
2. AMU 플라자
3. 하카타역 1층에 있는 다양한 판매점(특산품, 약, 빵) 및 마트
4. KITTE
그냥 1층부터 꼭대기까지 둘러보면서 구경했다. 내가 갔던 곳들 중에 기억에 남은 곳들은 역 안에 있는 서점, 도큐 핸즈, 포켓몬, 크로아상 집 정도인 것 같다. 크로아상은 받으면 바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열심히 돌아다니고, 하카타역에 있는 호르몬 덮밥집 냄새에 이끌려 저녁으로 해결했다. 바로 앞에서 철판으로 구워주셔서 흥미로웠고, 한글 메뉴판이 있으니 편했다. 불맛도 진해서 좋았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편의점에서 몇개 주워와서 먹었다. 혹시 호로요이와 쟈가리코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먹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편의점 초밥은 먹지 말자...

7/2
호텔에서 일어나자마자 TV를 켰고, 일기 예보를 하고 있었는데 4일 내내 올 것 같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오피셜(?)을 듣고 기뻐서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이는 곧 후회하게 된다...

숙소에서 항상 TV를 틀어두면서 의외?였던 점은 한국과 관련된 소재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특히 음식 위주로 많이 나오는데 한국인이 보면 킹받는 것들이 많았다. 그 중 하나를 보여주겠다...

사진만 보면 뭐 그럴 수 있지 싶지만,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싱거워보였다. 사진을 봐도 면이 너무 연해서 비빔면 소스를 0.6 정도만 넣은게 아닌가 싶었다.
이 날의 코스는 야쿠인 -> 야쿠인 오도리 -> 텐진 -> 다이묘 -> 이치란 본점 -> 후쿠오카 타워, 모모치 해변 이었다.
동선이 조금 꼬여보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날씨와 감성을 대비한 즉흥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날은 약 20km 이상을 걸었다... 혼자여서 가능할 수 있었고, 이렇게 즉흥으로 계획을 수정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혼자 여행의 매력인 것 같다.
야쿠인은 크게 재밌는 곳은 없다. 문구를 좋아한다면 '하이타이드'라는 곳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텐진은 진짜 너무 크니까 미리 가고 싶은 곳을 결정해서 가길 바란다.
다이묘는 그냥 걷다보니 알게된 곳인데 나랑 잘 맞는 곳이었다.


이렇게 즐기고 나니 온 몸에서 땀이 나고, 이대로 밖에만 있는다면 생명에 위협이 느껴지기에 호텔에서 잠깐 쉬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은 그렇게 유명한 이치란 라멘을 먹기로 했다.

한국인과 정말 잘 맞는 라멘인 것 같다. 나중에 온다면 또 먹을 곳이다. 그리고 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 해변을 갔다.
여기서 잠깐 외로움이 훅 들어왔다. 나 빼고 전부 2명 이상 왔고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며 혼자 온 것을 후회했다. 붙임성이 부족해서 그런지 사진 찍어주세요도 못하고 혼자 열심히 풍경들만 찍고 숙소로 돌아갔다. I 49%, E 51%인 사람은 이럴 때 참 곤란한 것 같다.


7/3
이 날은 가장 먼 곳을 가는 날이기에 일찍 나갈 준비를 하였다. 인터넷을 뒤져보다 추천하는 아침 맛집이 있어서 거기서 아침을 해결하였다. 이 곳은 이번 후쿠오카 베스트 음식 top 2 중에 하나가 되었다. 식당은 '우치노타마' 라는 곳이다.

사진을 보면 엥? 싶지만 간장과 참기름도 있어서, 날계란을 까서 빈 그릇에 넣은 뒤 소스들을 섞어서 밥에 비벼 먹으면 된다. 진짜 별거 아닌데 계란으로 캐리하는 음식이다. 아침에 먹을 것이 없다면 추천한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다자이후에 갔다.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조금 더 재밌는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참고로 이 지하철은 의자의 방향을 움직일 수 있다.이걸 모르고 타는 외국인이 많으니까 혹시나 다자이후를 지하철로 타고 갈 때 참고하길 바란다. 역방향으로 타면 멀미할 수 있으니까 ㅎㅎ
다아지후의 명물은 우메가와모치라는 떡이다. 맛은 익숙한 맛이고, 처음 받을 때 엄청 뜨거우니까 조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스타벅스를 주문했는데 여기서 'one more coffee'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드립커피를 주문 후 영수증을 주는데, 그 영수증을 다른 어느 스타벅스를 가서 제시하면 커피를 공짜로 준다는 것이다. 사용기한은 당일까지만 된다.


다자이후는 학문의 신을 섬기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도 수능 철이 되면 절에 108배 드리러 학부모님들이 많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전세계 어디나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부모님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추가적으로 조금 더 둘러보고 이제 오호리 공원으로 갔다. 공원에 가기 전 또 인터넷으로 카이센동 맛집이 있어서 찾아갔는데 이 곳은 여행 중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었다. 식당 이름은 '하카타요리 타에몬'이라는 곳이다.

든든하게 배울 채우고, 오호리 공원, 미술관까지 쓱 훑으면서 걸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 캐넬시티에 갔다. 이 전부터 너무 많이 걸어서 지칠대로 지쳐서 빠르게 보고 나왔다.



이 날은 25km나 걸어서 야식으로 조금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 술집은 가는 것은 내향적 성격과 일본어 부족, 더군다나 가보고 싶은 곳들은 이미 만석이었다. 그래서 포장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닫은 곳들이 너무 많았다. 상점들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닫는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7/4
일어나자마자 하루만 더...를 생각했다. 일본을 조금이라도 눈에 더 담고 싶어서 아침 일찍 안가본 곳들을 산책했다.

체크아웃 후 오전 중에는 전부 오미야게를 위한 쇼핑을 했다. 하지만 가방 크기 이슈로 인해 거의 사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골랐고 시간이 순식간에 점심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식사는 전날 밤 먹고 싶었던 야키토리 정식을 먹었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 집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4일 간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 돌아오면서 재밌었다라는 감정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쉬운 감정들이 컸다. 어떤 점들이 아쉬웠는지 말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내가 이런 걸 했다'를 남기기 보다는 다음 일본 여행에 가기 전, 이 글을 보면서 '이런 걸 주의하고, 준비해야겠다.'를 느끼기 위해 쓰는 것이다.
1. 일본어를 많이 써보지 못했다.
혼자 여행하면서 꿈꿨던 것들은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하고 싶은 말들은 일본어로 나오길 원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인지, 자신이 없어서인지 일본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한 것은 아니었다. 주문 한 문장을 말하기 위해서나, 음식 추천을 받기 위해서 그 전에 입모양으로 되뇌이며 2, 3번 준비했었고, 겨우 성공했을 때의 뿌듯함이 있었다. 지금은 겨우 한 문장이지만 나중에는 두 문장, 세 문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2. 계획적이지 못했다.
계획적이 못했다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무계획도 계획이라는 말처럼 즉흥적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진행할 때 더욱 편했고, 하루를 돌아봤을 때 굉장히 알찼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세우면서 생긴 문제점들도 존재했다. 이렇게 더운날 쓸데없는 동선들이 추가되면서 2일 간 45km를 걸어버리는 대참사와 쓸데없는 교통비들이 많이 지출되었다. 이런 점들은 다음 여행을 계획 할 때 주의해야할 것 같다.
3. 자신감이 없었다.
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 해변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지 못한 것, 야식 먹으러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 이 두가지가 마음에 계속 걸렸다. 하고 싶었던 것들을 결국에 부끄럽고, 자신이 없어서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다. 나는 결국 사진을 찍어주길 원했고, 새로운 사람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 여행에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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